요즘 나왔던 영화 미드웨이를 보고서 갑자기 관련 책을 찾아보고 싶어 읽어본 책입니다. 전체 페이지가(참조 서적 포함) 845페이지에 달하내요. 단 하루만에 일어난 일련의 전쟁 이야기를 하나하나 자료를 조사해서 작성한 전쟁 이야기에 대한 역사책입니다.
조금 전문적인 내용으로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이걸 모두 읽기에는 무리가 있어 저자의 서문, 평전, 주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저자의 생각 위주로 읽어 보았습니다.
미드웨이 해전의 두 주인공이라할 수 있는 체스터 니미츠 대장과 야마모토 이소로쿠 대장의 사진이다. 한사람은 패장이고 다른 한사람은 승장이다. 본인들의 능력에 따른 것도 있을 것이고 그저 운에 따라 운명지어졌을 것이다.
태평양 전체의 개략적인 지도이다. 미드웨이가 어디에 있으면 어떤 형태로 일본과 미국이 대치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1942년 6월. 채스터 니미츠 대장의 미 태평양 함대는 중부 태평양의 미드웨이라는 작은 환초를 공략하려던 야마모토 이소로쿠 대장 휘하의 일본 연합함대를 기습적으로 공격하여 결정적으로 패퇴시킨다. 미국사에서 기적 혹은 믿을 수 없는 승리로 기록되어 미드웨이 해전을 약자도 극적으로 전쟁의 운을 뒤집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한다. 미드웨이 해전은 그리스 영웅시와 유사하 요소인 자만과 용기, 현실 안주와 속임수, 계산과 희생, 재난과 영구 불멸의 성공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니미츠는 후대 연구자들과 달리 자신 앞에 펼쳐진 일본군의 전체 전력을 정확히 알지 못했고, 끝까지 끈질기게 살아남은 미드웨이에 대한 신화는 니미츠의 정보력이 일본군의 작전 명령을 실시간으로 읽을 정도로 완벽했기에 미드웨이 공격의 날짜와 시간까지도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니미츠는 중요한 정보이긴 했지만 일본군에게 입수한 일부 개요와 전투배치 내용만으로 작전계획을 수립하는데 아직 일본군의 승산이 더 높은 상황이었으나 실제로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미국의 승리를 얻게 된다.
미드웨이 해전이 일어난 1942년 6월 4일은 이후 태평양 전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흐르게 하는 분수령이었다. 일본의 입장에서 지난 6개월간의 승리를 갑자기 종료하는 사건이었고 일본 최강의 항공모함인 아카기, 가가, 히류, 소류를 잃고 세계 정상급 해군 항공대를 회복 불가 수준으로 망가뜨린채 전쟁초반의 공포의 대상이었던 일본 해군력의 양적, 질적 우세를 다시는 회복하지 못하게 된다. 반대로 미국의 입장에서 미드웨이 해전은 스스로를 추스리고 새로운 임무에 여유와 눈을 돌릴 수 있게 시간을 벌어준 사건이었다. 6월 4일 전투이후로 미국, 일본의 양 해군은 동등한 입장에서 싸우게 되고 진주만의 굴욕을 받은 이후 제대로 된 반격을 고려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실제 일본 항공모함에게는 그 당시 적수가 없었고 미 해군은 정교했던 일본의 함상기 운용과 공격기법을 따라 잡는데 적어도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모든 위대한 전투는 전투 고유의 신화를 만들어내고 또 발전시키는데 전투는 전투 그 자체와 의의를 해석하는 통념이라는 대중적 믿음으로 포장되는데 대개의 경우 이 신화는 결정적 사건 혹은 대중의 상상력을 휘어잡을 만한 핵심 전투의 실체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워털루에서 나폴레옹 근위대의 전진, 게티즈버그에서 피킷의 돌격, 벌지 전투와 바스토류 포위전 등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만큼 미드웨이 해전이 역사속 전투중에서도 손에 꼽힌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 사건들은 전체를 바라보는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만약 렌즈에 흠이 있다면 전체 사건이 왜곡 될 수 있으므로 이 사건들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수 있다.
미드웨이에 대해서도 잘 못 알려진 사실들이 하나, 둘이 아니라고 한다. 일부는 기록을 잘못해석해서 생긴 결과이고 또 일부는 실제 전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이해하지 못한 결과이고 또 다른 일부는 참전자들의 의도적인 회고를 잘못 해석한 결과이다.
일본 해군사상 가장 중요하며 논란의 대상으로 야마모토 이소로쿠라고 손꼽는다고 한다. 전쟁중 야마모토는 뛰어난 지휘관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주목할만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내부의 평가는 엇갈린다고 한다. 야마모토는 미국 항공모함을 유인하고자 처음에는 하와이를 직접 공격하는 방법을 생각하지만 진주만 기습이후 미국의 군사력이 훨씬 강해져 하와이 수역과 공역의 경비가 삼엄해져 진행할 수 없게 된다. 대신 미국이 격하게 반응할 중간 어디쯤의 목표물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곳이 미드웨이 제도이다. 미드웨이 제도는 태평양의 중앙에 위치한 섬으로 해상결전은 고사하고 작은 싸움을 벌일 가치도 없어 보였다. 미드웨이는 샌드섬과 이스턴섬으로 구성된 산호초에 둘러싸인 환초이다. 면적은 기껏 6.25평방킬로미터로 항공기지 활주로 3개가 섬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다. 미드웨이의 가치는 시설이 아니라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진주만 기습 직후 허즈번드 E. 키멜 대장이 불명예 해임되고 태평양 전선을 지휘하는 임무는 체스터 W. 니미츠 대장으로 변경된다. 태평양 사령관으로 부임후 기존 참모덜의 능력을 깊이 신뢰하고 유임시켜 흔들리는 지도부의 사기를 진작한다. 그의 능력은 사람보는 능력, 권한 위임, 어떤 상황이건 당황하지 않고 계산과 분석의 치밀함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미군의 승리 원인 1순위는 일본군의 암호해독, 니미츠의 담대한 지도력, 마지막으로 미 해군 수병, 항공기 탑승원, 해병대원의 용기와 기량을 들고 있으며 일본군의 패배 원인으로 미군의 암호 해독과 승리병에 있다고 한다. 승리병이란 태평양 개전 이후 6개월 동안 연전 연승을 하며 해군 내부에 널리 퍼진 자신감의 과잉상태를 말한다.
전체적인 내용은 하루동안 발생한 사건을 자세하게 양쪽의 편에 입각해서 분석, 판단 및 정리를 한 책으로 보입니다. 그냥 관심있는 일반인이 아니면 조금 접근하기 어렵겠습니다. 제가 살아보지 않은 시대에 이런 거대하고 엄청 큰 scale로 발생한 사건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저자들의 수고에 감사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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