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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후감

[책]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by 야마구치 슈

by 우기부기007 2020.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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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종의 다양한 철학 인물들의 철학책을 저자가 읽고서 요약한 독서 감상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바쁜 시기에 또한 재미없는 고전들을 모두 읽기 어렵기에 저자의 시각을 통해서 일정 부분 정리되고 편향된 내용을 잠깐이나마 들어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만약 그렇게 읽어 보고 좀더 자세하게 읽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필요한 책을 깊이 있게 읽어 보는 방법을 취하면 될 듯하다. 어떤 책은 매우 유명한 책들도 있고 또 어떤 책들은 전혀 들어보지 못한 책들도 있지만 나보다 인생의 선배(?)라고 추정하는 저자를 한번 믿어보자. 다른 한편으로 저자의 느낌과 나의 느낌을 비교 분석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겠다.

(총 50명의 저자를 한꺼번에 한책으로 만나 볼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장점이다. ^^)

모든 책을 한꺼번에 쓰기 어려우므로 느낌 있는 책들만 몇개 들여다 보자. ~~

03 - 성과급으로 혁신을 유도할 수 있을까?(예고된 대가-에드워드 데시)

독일의 심리학자 "카를 둔커"가 제시한 " 촛불 문제"를 보자. 촛불 문제란 테이블 위에 촛농이 떨어지지 않도록 초를 벽에 붙이는 방법을 생각해 내는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성인은 7~9분 만에 두번째 그림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고 한다. 이 문제는 압정 상자에서 촛불 받침으로 용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착상을 해내야 하는데 한번 용를 규정해 놓으면 그 인식에서 자유로워지기 어렵다는 내용을 보여준다.

이후 17년이 지나 "샘 글럭스비그" 교수는 인간의 약간 다른 측면을 얻어낸다. 이 문제를 빨리 풀어낸 사람에게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급하겠다고 하니 아이디어를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3~4분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예고된 대가가 인간의 창조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현저하게 훼손한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결론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창조성을 발휘시키고자 할 때 성과에 대한 대가, 특히 예고된 대가는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람이나 조직의 창조성을 파괴하고 만다. 이와 반대 개념인 채찍은 어떤 효과를 나타내나 보면 이는 심리학적으로 부정적이라고 한다.

원래 뇌에는 확실한 것과 불확실한 것의 균형을 맞춰주는 일종의 어카운팅 시스템이 있다. 무언가 도전한다는 것은 불완전한 행위이므로 이에 대한 균형으로 확실한 무언가가 필요한데 이는"안전기지"라 불릴 수 있다. 영국의 심리학자 "존 볼비"는 유아 발달 과정중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기 위해 심리적인 안전기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 유아가 보호자와 애착 관계를 맺고 아이늬 심리적인 안전기지가 되어 미지의 세계를 마음껏 탐험하게 해준다. 유사한 논리로 큰 실패로 인해 회사에서 더이상 출세할 수 없다는 사고가 아닌 안전기지를 강조하는 미국이 일본보다 창조성을 더 발휘 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이 창조성을 발휘하여 리스크를 무릅쓰고 나아가는 데는 당근도, 채찍도 효과가 없다고 한다. 다만 자유로운 도전이 허용되는 풍토만이 필요하다고 한다.

04 - 사람은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수사학 - 아리스토텔레스)

다른 사라의 행동을 진정한 의미로 바꾸고 싶다면 설득보다는 이해를, 이해보다는 공감이 필요하다고 한다. (설득<<이해<<공감)

로고스(Logos) : 논리

에토스(Ethos) : 윤리

파토스(Pathos) : 열정

위의 3가지는 아리스토텔레스가 강조한 사고관이다.

08 - 불확실한 것에 매력을 느끼는 인간의 본석 (대가 - 비러스 프레더릭 스키너)

스키너는 네가지 조건으로설정후 쥐가 손잡이를 더 많이 누르는지 실험을 진행한다.

(1) 고정 간격 스케쥴 : 손잡이를 누르는 것과 관계 없이 일정 시간 간격으로 먹이가 나옴

(2) 변동 간격 스케쥴 : 손잡이를 누르는 것과 관계 없이 불규칙적 간격으로 먹이가 나옴

(3) 고정 비율 스케쥴 : 손잡이를 누르면 반드시 먹이가 나온다.

(4) 변동 비율 스케쥴 : 손잡이를 누르면 불확실하게 먹이가 나온다.

실험 결과 많은 회수이후 가장 많이 누르는 실험은 (4) > (3) > (2) > (1) 순으로 감소한다고 한다.

특이점으로 (3) 보다 (4)가 더 쥐에게 더 큰 동기부여를 한다는 사실이다. "행동 강화"에 관한 실험으로 행위는 그 행위로 인한 대가가 반드시 주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을때보다 대가가 불확실하게 주어질때 더욱 효과적으로 강화된다는 것이다.

그 예로 라스베이거스의 슬롯머신, 일본의 파친코도 확율을 변동시켜 대가를 주는 구조로, 이런 이유로 빠져드는 사람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또한 트위터나 페이스북등의 SNS가 주는 대가는 돈이나 경품이 아닌 도파민을 준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면 욕구계 "도파민"과 쾌락계 "오피오이드"가 상호 보완적으로 엔진과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욕구계인 도파민은 특정 행동을 촉진시키고, 쾌락계인 오피오이드는 만족을 느끼게 해 추구 행동을 정지시킨다고 한다.

도파민 시스템은 예측하지 못한 일에 직면하면 자극을 받는데 트위터, 페이스북의 문자 메시지는 예측할 수 없어 사람의 행동을 강화하게 한다.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 빠져드는 이유는 결국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인 것이다.

15 - 뛰어난 리더의 조건(마키아벨리즘 - 니콜로 마키아 벨리)

마키아 벨리는 "군주론"에서 부하가 두려워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단호하게 주장했다. 어떠한 수단과 비도덕적인 행위라도 결과적으로 국가의 이익을 증진시킨다면 그것은 허용된다는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주장을 당시 피렌체의 상황을 알고서 판단해야 하는데 당시 피렌체는 주변 여러 강국의 간섭을 받았는데 피렌체의 외교관이었던 마키아벨리에게 압도적 권력을 쥐고 있던 보르자 가문의 체사레의 용기, 지성, 능력 특히 수단을 불사하는 자세에 감명을 받고서 본인의 피렌체 지도자들도 이런 체사레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배우기 바랐던 것이라고 한다.

일 예로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다른 국가를 정복할 때는 "필요한 개혁은 단번에 과감하게 단행하여 날마다 계속해서 원망을 받지 않도록 하라"라고 주의를 주었다. 이는 구조 조정서 초기 단계에 대규모로 단행하는 것이 여러번에 걸쳐 조금씩 고통을 주는 소규모 구조조정 보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기업 재생의 원칙과도 부합한다고 주장한다. 즉 부도덕하라라는 것이 아니라 냉철한 합리자가 되라고 조언하는 것으로 때로 합리성과 도덕성이 충돌할 경우 합리를 우선할 것으로 강조했다. (지금의 회사 조직에서 구조 조정을 할 경우 과연 어느 경우가 올고 그른지를 판단하기 어렵다. 나의 생각도 마키아벨리의 뜻과 조금 비슷하다. 단, 구조조정을 하더라고 그에 합당한 평가와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야 할 것이다. 요즘 대기업들이 경기가 어렵고 사업 구조도 힘들기에 구조 조정을 많이 하고 있지만 비겁하게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에 이런 생각이 하게 된다.)

34 - 공평한 사회일수록 차별에 의한 상처가 깊다.(세르주 모스코비치)

공정한 것은 정말 좋은 것일까? 저자는 이렇게 화두를 던진다. 뭔 개풀뜯어 먹는 소리인지?^^ 공정함이 이렇게 바람직하다면 왜 우리 사회는 공정성이 실현되지 않은 것일까? 이에 대한 유일한 가설은 " 본심은 그 누구도 공정 따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즉, 신분차이가 없어지고 표면적으로 누구에게나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졌기에 오히려 차별이나 격차가 더 부각되게 된다. 이에 대해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한다.

" 시기심을 품는 것은 자신과 같거나, 같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같은 사람이란 집안이나 혈연관계, 연배, 인격, 세상의 평가, 재산 등의 면에서 같은 사람을 뜻한다. ..... 또한 사람들이 누구에게 시기심을 품는지도 확실하다. 왜냐하면 다른 문제와 함께 이미 이야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은 시대와 장소, 연배, 세상의 평가 등 여러 면에서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질투를 느낀다. "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봉건사회일때는 사회적 신분의 차이는 태어날때부터 정해져 있다. 개인은 이런 이유로 상위층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부러움도 열등감도 느끼지 않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사회적 제도로서 신분 차별이 없어졌고 누구나 상위층에 속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공평성이 저해되어 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공평이나 공정과 정반대에 있는 차별이 이질성에 의해서 생겨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차별이나 격차는 정반대로 "동질성"이 높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한다. 동질성이 전제가 되어 있는 사회나 조직에서 나타나는 "작은 격차"로 인해 큰 스트레스가 발생하게 된다. 만약 조직과 사회가 공정하고 공평하다면 그중에서 하위층에 위치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도망칠 길이 없게 된다. 인사제도나 사회 제도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기의 재능과 노력 및 외모가 남들보다 열등하기 때문에 하위층에 있다고 밖에 해석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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